한국에서 통념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약자, 부조리, 정치적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사진의 출발이 다큐멘트였다고는 하나, 기록 이후 더해지는 사진에 대한 사회적 해석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취하는 정치적 포지션의 관성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이는 흔히들 살롱사진이라 불리워 오는 일련의 작풍이 한국 현대사에서 그간 취해 온 탈정치적 행태에 대한 반발과 함께 맞물려온 역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살롱사진의 중심에 풍경이 존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다큐멘터리와 풍경은 어느덧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갤러리 브레송이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 시리즈’는 이와 같은 한국 사진의 흐름에서 풍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질의를 받는 사진가는 바로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들이다. 새로운 작업이 아닌 그들이 지금껏 해온 작업들 중에 풍경에 ‘관련’된 사진을 정리함으로써 그들 각각이 생각해온 풍경을 연역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갤러리 브레송- 나를 추억하는 기억여행_신동필 2014. 5. 23~ 6. 5     풍경사진와 다큐멘터리사진의 경계는 어디인가? 풍경 사진전 초대를 받고, 그동안 전시 한 사진은 일반적인 풍경사진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고민을 했다. 그러나 풍경 또한 그 시대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초대를 받아들였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나의 주제만을 기록하기에도 마음이 바빠, 주제와 다른 사진을 이야기 할 기회는 흔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양한 풍경을 찍어왔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진은 거칠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으로 1992년부터 중형카메라를 함께 사용했다. 그 결과물을 인쇄와 사진디자인에 신경 쓰는 잡지에 몇 번 소개했었다. 이번 전시 사진 대부분은 이런 이유로 떠난 여행과 취재를 통해 얻어 낸 사진이다. 잡지에 담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훌쩍 떠났던 여행의 기록을 포함하여 신혼여행에서 찍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국적 풍경에 감동한 몇 번의 여행에서는 필름을 아끼지 않고 풍경과 사물을 기록한 적이 몇 번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함께 꺼내 놓는다.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던 여행에서는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때로는 기록의 연장선상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우리의 시대상과 비교하기도 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 사진전은 결코 아름다운 풍경만이 전부는 아니다. 뒤섞인 풍경 속 나를 기억하는 추억이자 기억의 도큐먼트인 것이다. 몇 장의 사진은 그 사진 한 장에 대한 주제로 들어가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전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