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통념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약자, 부조리, 정치적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사진의 출발이 다큐멘트였다고는 하나, 기록 이후 더해지는 사진에 대한 사회적 해석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취하는 정치적 포지션의 관성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이는 흔히들 살롱사진이라 불리워 오는 일련의 작풍이 한국 현대사에서 그간 취해 온 탈정치적 행태에 대한 반발과 함께 맞물려온 역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살롱사진의 중심에 풍경이 존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다큐멘터리와 풍경은 어느덧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갤러리 브레송이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 시리즈’는 이와 같은 한국 사진의 흐름에서 풍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질의를 받는 사진가는 바로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들이다. 새로운 작업이 아닌 그들이 지금껏 해온 작업들 중에 풍경에 ‘관련’된 사진을 정리함으로써 그들 각각이 생각해온 풍경을 연역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갤러리 브레송-     Waiting for~ Kim Yeon Soo 2014.09.19 - 09.29   김연수는 누구인가? 김연수는 85년 서울신문 사진부기자로 출발해 한겨레신문, 중앙일보를 거쳐 문화일보 사진부장을 마치고 현재 선임기자로 현장을 뛰고 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한양대학교에서 보도사진과 신문제작을 강의했다. 그는 25년째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이령보존회 학술회원, 대한산악연맹환경특위위원, 야생조류협회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1998년 올해의 저널리즘상, 2003년 사진기자협회 올해의 사진기자상, 2004 대한민국과학문화상, 교보환경문화대상, 2008년 엑셀란트 사진기자상, 2009년 김용택 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김연수’ 하면 흔히 ‘새 사진’을 떠올린다. 이를테면 ‘새 사진’이 김연수의 대명사라고 말이다. 따라서 김연수의 ‘풍경 사진’이 궁금한 나머지 필자는 갤러리 브레송을 찾았다. 그런데 필자가 찾은 갤러리 브레송에 사진이 부재하는 것이 아닌가. 사진전에 사진이 부재한다? 갤러리 브레송 벽면에 전시되어야 할 사진은 부재하고 ‘작품명패’만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전시장 중앙에는 삼발이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카메라에는 망원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는 벽면이 아니라 천장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김연수의 풍경 사진은 벽면과 천장 사이에 위치하는 대들보에 설치되어 있다. 요즘 풍경 사진은 대형사진이 대세이다. 그런데 김연수는 마치 요즘 유행에 반(反)하듯 자신의 풍경 사진을 엽서크기로 인화해 놓았다. 따라서 관객이 갤러리 브레송의 벽면과 천장 사이에 위치한 엽서크기의 사진을 ‘육안’으로만 볼 경우 어떤 풍경 사진인지 불명료하게 보일뿐이다. 그렇다! 왜 김연수가 전시장 중앙에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설치해 놓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류병학 미술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