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21~3.30     이소례 사진전에 부침 김문호(다큐멘터리 사진가)   사진은 발명된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200년 동안 발전해오면서 오늘날 수많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시간의 특정한 순간을 정지시켜서 이미지로 고착시켜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전문 사진가든 아마추어든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장면, 자신이 훗날 다시 반추하고 싶은 대상을 만났을 때 셔터를 누르게 된다. 그렇다면 사진가 이소례가 붙들어놓고 다시 기억하고 싶은 순간, 달리 말해서 그에게 셔터를 누르도록 만들었던 장면과 순간은 어떤 것이었을까? 필자는 그의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펼쳐보면서 그 사진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장면과 순간들을 생각해보았다. 베트남 하노이 북부 오지 산간마을 샤파와 무캉차이. 베트남에서도 소수민족에 해당하는 그곳 사람들은 산악지역을 다락 논으로 개간하고 일구어 오랜 세월 동안 농사에 기대어 살아왔다. 사진가 이소례가 카메라에 담아낸 그들의 얼굴에서는 현대 대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서는 찾아보기 드문 때 묻지 않은 소박함과 따사로움이 피어나고 있다. 얼핏 사진들로만 보면 그들은 오늘의 현대문명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이 그들만의 낙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같다. 그러나 아무리 오지에서 땅을 일구며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라지만 그들의 삶이라고 어찌 아픔과 어려움이 없겠는가. 더구나 베트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치열한 세기적 전쟁을 겪어낸 나라가 아닌가. 그들에게도 전화의 상처가 미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노령에도 무거운 등짐을 지고 가는 사람, 아기를 업은 남자, 산 넘고 물 건너 먼 학교를 다니는 어린아이들,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는 사람, 논길을 따라 소를 타고 가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