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사진 2 _ 김진석
한국에서 통념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약자, 부조리, 정치적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사진의 출발이 다큐멘트였다고는 하나, 기록 이후 더해지는 사진에 대한 사회적 해석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취하는 정치적 포지션의 관성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이는 흔히들 살롱사진이라 불리워 오는 일련의 작풍이 한국 현대사에서 그간 취해 온 탈정치적 행태에 대한 반발과 함께 맞물려온 역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살롱사진의 중심에 풍경이 존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다큐멘터리와 풍경은 어느덧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갤러리 브레송이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 시리즈’는 이와 같은 한국 사진의 흐름에서 풍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질의를 받는 사진가는 바로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들이다. 새로운 작업이 아닌 그들이 지금껏 해온 작업들 중에 풍경에 ‘관련’된 사진을 정리함으로써 그들 각각이 생각해온 풍경을 연역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갤러리 브레송- 걷다 보면_김진석 2014.6. 20 ~ 6. 30 ‘걷다 보면’ 다큐멘터리 작가가 본 풍경이라는 주제로 오는 6월 20일 갤러리 브레송에서 길 위의 사진작가 김진석의 '걷다 보면'전이 열린다. 사진작가 김진석은 '길 위의 사진작가'다. 전 세계를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는 중이다. 길을 걷고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 이번 전시 되는 사진들은 바로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의 일부를 옮겨왔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난 또다시 다른 어떤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끝없이 나를 찾기 위해 부딪치고 깨닫기를 반복할 것이다. 돌아보니 길은 삶을 이야기 한다. 세상의 어떤 책이나 교과서 보다 훌륭한 교재고 가르침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이번 전시는 김진석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출판과 신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던 그의 작품들을 전시 공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김진석 작가의 7번째 책인 <걷다 보면> (큐리어스 출판사)의 신간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 계획이다. 작가 노트 길은 삶을 이야기한다. 마치 긴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다. 몽롱한 머리로는 칼라파타르 정상의 기억들이 간간히 떠오른다. 불과 하루 전의 일이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다.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열흘간 감지 않은 머리카락, 검게 그을린 얼굴, 껍질이 벗겨진 콧등, 산적처럼 자란 수염, 갈라진 입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