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REMINISCENCES [새로운 회상들]_안소현

2021.5.18~5.27

 

 

가끔은 내 나라말이 아닌데도 노래의 가사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나에겐 順子 Shunzad의【寫一首歌 APRIL 5 1969】그랬다.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퍼지는 공명과 함께 들려오는 중국의 언어는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이 심연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처럼 사진 속에도 언어가 있다. 나는 우연적으로 박제해버린 시공간 속에 언어를 해석하여 들려주는 노래와 같은 작업을 해왔다. 나에게 말을 거는 혹은 내가 말을 건 사진 속에 언어를 해석하고 꺼내었다. 무겁지 않은 시선으로 선율이 들리는 풍경들을 찾아 그들과 마주하였다. 본 전시 중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Hokney 02 라는 작품의 경우 2018년 [CITY OASIS] 개인전 당시 많이 들었던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직접적으로 오마주 하였다. 이것은 관람객이 끼친 영향력을 통한 새로운 작품으로의 길이 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새로운 회상들에 대한 언어들로 또 다른 새로운 회상을 만드는 것이다.

COVID-19 직전에 촬영한 이번 전시작들은 생생한 추억을 모티브로 더  화려하게 어쩌면 미화된 모습으로 작업하였다. 발 닿을 수 있는 곳에 어떤 제약없이 갈 수 있었던 장소가 이제는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하나의 몽환적인 꿈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주된 관점이 되어 시각화 하였다.

매 순간은 살아남는 과정이 되고, 우리는 태어남과 죽음을, 극단적 균형을 경험하고 있다. 무한할 것만 같은 일상이 심히 유한 하였음을 깨달았다.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만들어낸 지금의 모습이 어쩌면 이 작업물들을 깨워버린 인간이라는 동물의 방어 기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