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조각 -1920_이미경

제2회 대학아카데미사진공모전 수상자전

2021. 3.18~3.27

 

나의 첫 번째 작업인 <꿈의 기호>는 대학입학이 목표인 수험생의 꿈을‘관악산 밤하늘’로 형상화 해 ‘어사화’ 모양의 별을 달아 표현했었다. ‘북극성’에 의지해 잃어버린 길을 찾는 것처럼 어사화별을 나침반 삼아 어두운 밤길의 초롱불이 되어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였다.

두 번째 전시작품의 제작은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과의 공동작업이다. 매슬로우(Abraham Harold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규정하였다. 19세는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경계에 있는 나이로,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에 직면하게 된다. 단계적으로 영유아기의 생리와 안정적인 욕구에서 벗어나 사회화과정을 거치며 원하는 대학입학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된 학생들이 겪었을 환희와 기쁨 그리고 상반된 아쉬움과 허탈함을 캔버스에 콜라주(collage) 하였다. 수험생활의 걸림돌이었거나 성취의 대상이었던 과목의 문제집을 선택해 찢거나 붙이는 방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해소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그들은 한다.

애증과 애정이 교차하는 과목의 문제집을 찢어 넓은 캔버스에 옮겨온 완성된 형상의 작품은 밤하늘의 별을 표현하기도 혹은 멈춰버리거나 퇴색되어버린 화석으로 표현되었다. 학생들이 ‘국·수’와 ‘영·국’이란 이름으로 지은 작품을 조명(빛)을 비춰 그들이 풀어낸 감정의 실타래들이 보여준 파편에 공감과 응원을 담아 촬영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책거리’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학동들이 열심히 한권의 책을 끝낼 때마다 꽉 채워진 지식을 상징하는 송편을 나누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본인들의 모든 감정을 풀어내는 의식과 같은 퍼포먼스를 행한 후 아이들과 나눠 먹은 음식은 감정의 해소로 허기진 영혼을 위로해주고,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책거리’와 같았다.

<꿈의 조각-1920>은 합격의 기쁨 뒤에 숨어 있는 아쉬움과 허탈한 감정을 해소하고, 앞으로 성인기의 삶을 자신 있게 도전하기를 응원하는 작업이다.

다음 작업은 학생들의 애장품을 모아 아이들의 흩어졌던 감정을 기념물로 남기고 싶다.

 

The Sculpture of Dreams_1920 영.국_피그먼트 프린트_2020

The Sculpture of Dreams_1920 영어_피그먼트 프린트_2020

The Sculpture of Dreams_1920 한국사_피그먼트 프린트_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