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사진 3_ 성동훈

한국에서 통념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약자, 부조리, 정치적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사진의 출발이 다큐멘트였다고는 하나, 기록 이후 더해지는 사진에 대한 사회적 해석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취하는 정치적 포지션의 관성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이는 흔히들 살롱사진이라 불리워 오는 일련의 작풍이 한국 현대사에서 그간 취해 온 탈정치적 행태에 대한 반발과 함께 맞물려온 역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살롱사진의 중심에 풍경이 존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다큐멘터리와 풍경은 어느덧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갤러리 브레송이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 시리즈’는 이와 같은 한국 사진의 흐름에서 풍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질의를 받는 사진가는 바로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들이다. 새로운 작업이 아닌 그들이 지금껏 해온 작업들 중에 풍경에 ‘관련’된 사진을 정리함으로써 그들 각각이 생각해온 풍경을 연역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갤러리 브레송-

 

머물다 흐른 빛_성동훈

2014.7

 

 

 

삶의 조각 조각에 깃들어 사진으로 남아버린 빛의 흔적들.

내가 놓여진 공간과 시간이 볕과 색으로 말을 걸어올 때

손에쥔 어둠상자 속에서 나누었던 은밀한 대화들.

그 억겹으로 흐르는 시간의 찰나 사이에서 나누었던

대화의 끝에 침전하듯 떠오르던 사진들.

머물다 흐른 빛, 머물듯 흐른 순간,또 그렇게 머물듯 흐르는 풍경.

아슬히 머물다 흐른다.모든것이 그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