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사진 7 _ 강제욱

한국에서 통념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약자, 부조리, 정치적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사진의 출발이 다큐멘트였다고는 하나, 기록 이후 더해지는 사진에 대한 사회적 해석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취하는 정치적 포지션의 관성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이는 흔히들 살롱사진이라 불리워 오는 일련의 작풍이 한국 현대사에서 그간 취해 온 탈정치적 행태에 대한 반발과 함께 맞물려온 역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살롱사진의 중심에 풍경이 존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다큐멘터리와 풍경은 어느덧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갤러리 브레송이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풍경 시리즈’는 이와 같은 한국 사진의 흐름에서 풍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질의를 받는 사진가는 바로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들이다. 새로운 작업이 아닌 그들이 지금껏 해온 작업들 중에 풍경에 ‘관련’된 사진을 정리함으로써 그들 각각이 생각해온 풍경을 연역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갤러리 브레송-

 

 

날마다 사진_강제욱

2014.11.07~16

 

어느날부터 스마트폰이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훌륭한 일기장이 되어 주었고 필요한 정보들을 기록하는 채집도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제 일상의 시간적 나열에 불과한 것들이었지만 고맙게도 볼품없는 그것들은 지인들과 소통을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국내외의 제 작업의 현장 뿐만 아니라 따로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은 순간에도 스마트폰은 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약 3년동안 인스트그램에 제가 올린 사진이 4,930장의 사진이더군요. 대부분의 시간들은 기억으로부터 멀어져 갔지만 핸드폰에 기록된 사진들은 제 기억을 복원해 주었습니다. 참 많은 나라, 도시들을 다녔더군요. 태풍과 지진의 긴박한 현장 부터 느릿하게 시간이 흐르는 메콩강변까지, 태평양의 섬과 몽골의 초원부터 파미르 고원까지 함께 했습니다.
어느날 이 사진들을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었는데 제가 필름으로 그리고 전문가용 디지탈 카메라로 담지 못한 제 삶의 순간들이 오히려 더 훌륭하고 진실하고 섬세하게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참 인생에 보너스로 얻은 듯한 감사한 사진들입니다. 제 인생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너무나도 가볍고 사소하게만 생각했던 핸드폰에 담겨져 있었다니. 제가 담은 3년의 시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