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순이 벗꽃놀이 하면 우선  떠오르는게 먹고 마시고 다음날 속쓰리고 머리아픈 기억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와 갔을 때 처음으로 꽃이 아름답게 보였다 피어있는 꽃도 예쁘지만 지는꽃도 죽이더라.   옆방에선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 맞은 편 방에선 금방이라도 피를토하며 죽을 것같은 할아버지의 기침소리 창문 쪽에선 고양이 울음소리 그리고 내심장소리.  가끔 그녀가와서 연애를하면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가 지진이다 라고 소리친다. 2층에 여섯개 방이있는데 가운데 202호가 내 방이다.  다다미 6개 깔려 있고 샤워시설은 없다. 나는거기서 10년을 살았다.   그녀는 나만 봐도 웃고 나만 졸래졸래 따라다닌다 집에 같이 있으면 내 등짝에 딱붙어 있는다  귀찮을 정도다. 하지만 워낙 내마음대로 해왔기 때문에 집에 있을때많큼은 잘해주고 싶다. 가끔 혼자있을 때 이 작품 슬라이드를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그녀는 24살때부터 나만 따라다니고 33살에 결혼하고 지금은 35살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가난한 무명의 사진가다.   나는 그녀를 첫 데이트 부터 지금까지 계속 찍어왔다. 만난지 2년째 어느날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모아 내가 만든 사진집을 선물했다  내가 그녀에게 해줄수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너무 좋아하는 그녀에게 너도 나찍어라. 둘 중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찍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