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무엇을 위해 자신들의 집을 지으려고 할까. 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두 작가의 전시를 마련한다.   2019,11.20~11.29     내 사진 속 집에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이 있고, 온기가 있으며 향기가 있는 집이다. 집은 누군가의 사적 공간이었고, 살아가는 마음을 담은 구현체이지만, 오늘날의 집의 개념은 삶의 공간이기 보다 재산으로 가치에 우선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제적 논리에 의해 오래됨을 버리고 더 높고, 더 넓은 공간을 염원한다. 나는 지난 1년여 동안 남겨진 도시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사람이 삶이 보여주는 유의미한 대상을 찾고자 바라봤고 그것은 시공간에 남겨진 추억과 삶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바라보고자 한 집에는 장소성, 공간성, 시간성, 기억성의 의미와 같이 하는 궤적이 있다. 산다는 것은 “집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집은 특별한 “흔적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또한, 가족이라는 사회구성단위의 상징과 집단적 기억의 언어를 담고 있는“저장고”이기도 하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집을 짓는 것을 흔적의 장소를 만드는 행동과 동일시했다. 나는 사진에서 거실과 방 그리고 제 각각의 공간적 특징을 더하면 거주자의 삶의 방식이 DNA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현대인에게 집은 개인에게 개방된 유일한 사적 공간이며 시간을 쌓아 만들어 진 것이기에 그 특유의 냄새와 온기, 느낌이 있는 공간임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내 사진에는 주된 오브제 중 하나가 소파이다. 최근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세간의 관심이 된 영화 “기생충”에서도 중요한 암시적 요소가 되는 소파가 등장한다. 거실의 소파는 사적 공간을 허용하는 가구이며, 가정 안의 광장의 구실을 한다. 인간은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나의 사진적 형상화작업은 공간인 집을 시간으로 표현하려는 작업이고, 이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며, 또 다른 형상화로 다가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