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0 ~ 03.18     Song of Arirang_호남선 호남선은 경부선과 갈라지는 대전에서 시작하여 호남지방의 서부 평야지대를 관통하는 철도이다. 길이는 252.5㎞이며 일제가 곡물 수탈을 목적으로 1914년 완공했다. 기차가 다니지 않은 전남 어촌에서 자란 나는 철도, 적산가옥(敵産家屋)에 관한 의의를 잘 몰랐다. 유학시절 도쿄에서 만난 오래된 일본가옥들은 놀랍게도 고향 장흥에서 보던 집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2002년 첫 개인전 <집.동경 이야기>는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작업은 예술이 삶 일부이듯 2011년부터 사진 강사로 전국을 떠돌며 익산~김제~군산~정읍~영산포~목포까지 호남선 주변의 모습을 담은 결과물이다.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 들판을 이루고 있는 호남평야 김제의 지평선 광활면에 가 보았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하기 직전 그려진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 “성난 하늘과 거대한 밀밭, 불길한 까마귀 떼,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생과 사의 갈림길 전경에서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을 느낀다.”는 고흐의 그림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고흐는 밀밭에 반사된 강렬한 노란색과 가로로 긴 캔버스를 사용해 밀밭의 광활함을 강조했는데 내 작업에서도 그 프레임과 그 시대 몇 개 오브제를 차용하였다. 호남선 철길을 따라 소박한 풍경과 고요해 보이던 마을 곳곳에는 한 세기가 지난 세월에도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시간의 무게와 무상함, 그곳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