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8~10.27     사진작업을 하면서 그 대상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은 늘 저의 화두였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작업을 하지만 작가의 원래의 의도와 관계없는 것이 작품 속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책은 지식과 상상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릇이지만, 사진 작업의 대상으로서의 책은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책을 만지작거리다가 우연히 ‘하트’ 모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트는 사랑입니다. 하트는 희망입니다. 하트는 오늘의 삶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내일을 기다리는 힘을 주는 상징입니다. 그런 형상이 책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발견하게 된 하트의 형상을 보다 아름답게, 보다 상징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빛의 방향과 색상을 달리하여 보기도 하고, 하트 모양을 대칭적으로 또는 비대칭적으로 구성해 보기도 하였으며, 다른 이미지와 겹치게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하트 모양이라고 하더라도 빛의 방향과 색상에 따라서 받는 느낌이 다르며, 대칭 또는 비대칭의 모양에서도 각각 다른 상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타난 형상들은, 마치 플라톤의 동굴의 알레고리와도 같이, 한편으로는 현상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관념적이기도 합니다.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일까? 이러한 의문은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저는 아름다운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일련의 작업이 제가 갖는 잠재적인 미의식의 발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촬영에 몰두했습니다. 이제는 책도 하트도 버리고 저만의 이미지를 찾는 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최초에 하트는 저를 감동시키는 희망을,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새롭게 찾고자 하는 저만의 이미지도 이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