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1.~2.06         이 전시는 사진포털 FOTOMA 포토마에서 개최한 '제 1회 대학아카데미 사진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전입니다.. 행간行間 #1 사진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오랫동안 생각했다. 그림이나 문자가 아닌 사진, 시각 언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질문의 끝에 ‘행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행간이란 시의 연과 연 사이의 공간을 뜻한다. 행간은 수많은 사유의 공간이다.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행복과 불행,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소녀와 숙녀, 여자와 아줌마, 젊음과 죽음, 진지함과 가벼움, 설렘과 지루함, 당당함과 비루함, 즐거움과 우울감, 상식과 비상식, 현실과 비현실, 안정과 불안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간이다. 그 모든 것 사이에서 ‘나’를 비롯한 수많은 ‘타인’들은 부유하며 고뇌하고 행복과 고통을 맛보는 듯하다. 사람, 사물, 관계에서 한 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間)에 부유하거나 침전되어 있는 것들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하여 인지하게 되었다. ‘行間’에서 떠도는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드러내는 것이, 나 혹은 타인을 위로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방법일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나에게 행간은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고요하게, 모든 것을 잉태하는 숲의 검은 흙과 바다의 검푸른 물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수많은 선택과 행동의 시발점이 된다. 그러므로 시발점으로서 행간이 주는 암시를 읽고, 이해하고 위로하는 사진 작업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말이나 글로하기 힘든 행간의 표현을 사진으로 해보려 하는 것이다. #2 작업은 소녀에서 숙녀가 되어가는 딸의 스무 살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안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욕망으로 차있던 ‘소녀’였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제되어 더욱 불안하고 불투명한 ‘숙녀’가 되어간다. 스무 살의 많은 소녀가 그러하듯 그녀는 행복해 질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설렘과 함께, 또 다른 불안과 걱정과 선택이 놓여 있음을 알고 당황하고 화가 났다. 소녀가 숙녀가 되어가던 시간, 숙녀가 탯줄을 끊고 독립된 개체가 되어가는 시간을 그녀는 묵묵히 지나간다. 그 동안 그녀는 여러 종류의 행간에 머물게 될 것이다. 또한, 그녀가 살아내는 모든 삶은 죽음을, 모든 행복은 불행을, 희망은 절망을 담보하고 있음을 서서히 알아가게 될 것이다. 그 어느 행간도 그녀의 시공간 속에서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항상 새로운 고뇌 속에 머물게 될 것이다. 이 기록은 그녀가 오늘을 즐기고, 아름다운 삶을 내기를 바라는 응원이다. 행간에 대하여 이어질 작업, 또한 우리가 스쳐 지나가거나 모른 척 눈 감아버리는 행간을 찾아 읽어내고 시각화, 언어화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작업은 나에게 지난한 고뇌의 과정을 요구하지만 작업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멈출 수 없으므로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인간에 대한 섬세한 이해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 송화영은 울산에서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첫 번째 개인전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여성의 일생을 그린 <호계공화국(2018.09)>을 발표하였다. 두 번째 개인전은 울산문화재단의 예술창작분야의 지원으로 작가의 삶의 터전인 울산시 북구 호계역 일대의 삶의 터전과 시장, 그곳에 터를 일구고 사는 사람들의 2019년을 담은 <2019 호계;오늘의 역사를 기록하다(2019.10)>를 발표하였다. 울산여성사진가회의 일원으로 2년 동안 <비움>, <이음> 전으로 한일교류전에 참여하였으며,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아카이브 “문화의 거리를 거닐다(2017)”작업, 울산 옹기박물관, 민속박물관의 사진 전시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전시는 사진포털 FOTOMA 포토마에서 개최한 제 1회 대학아카데미 사진공모전 최우수상 작품에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