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5~4.24     이미지는 실제가 아니지만 이미지는 실재한다. 사진의 프린트는 이미지이면서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사물이다. 연필을 찍어 프린트한 사진1은 연필의 모방이다. 사진1을 촬영하고 프린트하면 사진1-1이 생겨난다. 사진1-1은 사진1의 모방이다. 사진1은 모방이며 사진1-1의 원본이 된다. 나는 사진에 끌렸다. 사진이 아름다웠나? 세계가 아름다웠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이미지란 무엇인가?세계를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면 이미지로부터 세계를 만들 수도 있을까? 오래전 작가노트를 고쳐 쓰다 보니, 그보다 오래전, 매일 저녁 기도를 했던 중학교 2학년.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건강을 빌었던, 몰래 일기를 쓰던 1984년, 슈퍼맨이 되기를 바랐던, 그 때. 초능력을 쓰고 싶었다, 작가노트 말고. 나는 이제 구부리고, 휘어진 세계를 포착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카메라 앞에 피사체로 존재했을 휘어진 세계로부터 다시 궁금함이 일어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휘어지지 않았으나 구부러진 곡선운동의 궤적으로부터. 이미지와 이미지가 아닌 것에 대해.   휘어진 세계로부터 63빌딩 pigment based inkjet on matte paper 42x59.4cm 2021 휘어진 세계로부터 서울타워 pigment based inkjet on matte paper 110x80cm 2021 휘어진 세계로부터 캠벨수프 pigment based inkjet on matte paper 29.7x21cm 2019...